가마우지
가마우지처럼
살아있는 사람아
네 목에 걸린 그리움들,
정작에 삼켜보지도 못하고
평생을 누군가에게
생존으로서 살았구나
가마우지처럼
죽어있는 사람아
목을 풀어 놓아도 삼키지도
내뱉지도 못하는 운명,
목구멍에 걸린 죽음조차
낯설어 되돌아보니
또 한 겨울,
묶여진 시간만큼
익숙해진 강변,
조급하게 밀어넣어 채워 온
세월만큼 너는 나로 인해
굶주렸었구나
가마우지같은
나의 사람아
※ 민물가마우지
바다와 연결된 큰 강이나 하구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민물 가마우지는 중국에서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데 이용하여 더욱 유명한 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내륙지역에서 번식했던 텃새였으나 지금은 대부분 겨울 철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