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7일 금요일

[습작] 가마우지



가마우지



가마우지처럼

살아있는 사람아


네 목에 걸린 그리움들,

정작에 삼켜보지도 못하고


평생을 누군가에게

생존으로서 살았구나


가마우지처럼

죽어있는 사람아


목을 풀어 놓아도 삼키지도

내뱉지도 못하는 운명,


목구멍에 걸린 죽음조차

낯설어 되돌아보니

또 한 겨울,


묶여진 시간만큼

익숙해진 강변,


조급하게 밀어넣어 채워 온

세월만큼 너는 나로 인해

굶주렸었구나


가마우지같은

나의 사람아



※ 민물가마우지

바다와 연결된 큰 강이나 하구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민물 가마우지는 중국에서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데 이용하여 더욱 유명한 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내륙지역에서 번식했던 텃새였으나 지금은 대부분 겨울 철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