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9일 일요일

[연극] 유리가면 - 안면(顔面)인가, 가면(假面)인가



안면(顔面)인가,가면(假面)인가




하나의 가면조차 버거운데,

천의 가면을 감당하기는 얼마나 벅찬 일일까.


그러나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무게는

각자의 모습과 몫들로 남는가보다.


특히 연기자로서의 천부적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천의 얼굴을 가지고서도 자신의 인생을 잘도 다듬어 간다.


물론 때로는 가면(假面)인지 안면(顔面)인지,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혼돈 속에서 방황할 때도 있겠지만,


깨어지기 쉬운 유리가면들을 그들은 잘도 소화해낸다.


그냥 얻어진 삶이 아니라 깨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겠지만,

그러한 정성을 기울일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가면의 얼굴과 가면의 행동까지도


무엇보다 소중한 삶, 그 자체이었기 때문이리라.


하나의 안면과 가면조차 제대로 관리하기 힘든 삶,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의 보잘 것 없음,


이중의 혼돈조차 헷갈리는 본질의 상실감.


가면을 벗어던지고자 노력은 하지만,

가면은 언제나 깨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


현실의 가면은 유리가면이 아닌

그보다는 질긴 그 무엇으로 만들어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