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다.
살아서는 모든 마음이 고통이요
죽어서는 모든 마음이 안식이라
무덤에서까지 사라지지 않는 열정,
죽음의 어느 순간까지가 안식일까?
마음 가는 모든 곳이 길 아닌 것이 없고,
발걸음 내딛는 모든 곳이 머룰 곳 아닌 것 없는데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나를 에워싸고 있는 연(緣),
그 속에서 울고, 웃으며 무디어져야 할 각자의 몫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을 옥죄는 무거움,
황금으로 둘러싼 명예와 권세와 권위들
자유를 향한 갈망이 높을수록
투쟁의 의지는 불타오르지만
나의 안식을 위해
너의 목숨을 버리고나니,
그것이 사랑임을 그제서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