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은 계속된다.
2004년 공연을 본 이후로 두번째 기회였다.
뮤지컬과 오페라의 차이도 잘 모르고, 문화생활과는 친숙하고 싶지만
왠지 선뜻 나서지지 않는 체질적 괴리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서
좋은 사람의 권유로 다시금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으로 향했다.
이 작품의 재미는 30~5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설적 그룹 ABBA의 노래를 장식의 수준을 넘어서서 줄거리 속에 솜씨 있게 배치한 기술과 위트에 있으며, 혹 ABBA를 모르는 세대라고 하더라도 신나고 대중적인 그들의 음악에 금새 익숙해져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은 극장을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다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황홀했던 첫 경험의 추억때문이었다.
한번 더 막이 내린 뒤에 관객과 함께하는 그 전율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었고, 비록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지만 오페라가 아닌 뮤지컬이라는 대중성이 무겁지 않은 가벼움으로 행복했던 즐거운 최초의 기억때문이다.
어찌보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들을 가볍게 털어내는 삶의 관조,
횟수를 거듭할수록 한발 더 내딛게 되는 깨달음 속에서
마음도 좀 더 가벼워짐을 느낀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