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사선(死線)을 넘는다.
사랑을 잃은 사람에겐 일상이란 무의미하다.
그러한 일상조차 그리워하게 하는 것은 철저한 외로움인 듯,
오대수,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고..
그러다 일생을 수습할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빠져든다.
한마디의 말이 또 한사람의 운명을 바꿔놓고,
그 한마디의 가벼움으로 전부를 잃어버린 한 사랑의 처절한 분노,
그 분노로 인하여 살아있었던 사람, 이우진
결국은 증오도 하나의 의미였다.
증오할 대상이 사라지면
삶은 그처럼 또 무의미해지는 것일지도 모르지..
아버지와 딸, 누나와 동생,
사랑은 사선(死線)을 넘나든다.
그러나 쉽지 않은 일, 경계와 구분이란 것들도
사랑 앞에선 걸림돌이 될 수 없을 지도 모르겠다.
도덕과 관념조차 살아있는 자들에게나 의미있는 것들이겠지만
살아있어도 이미 죽은 자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
혼돈속으로 부터의 탈출,
딸이 아빠에게 "아저씨"라고 불러 참, 다행이다.
그래 너는 내 딸이지만 결코 나를 "아버지"라 부르지마라.
이조차 비극이지만,
살아있는 자는 도덕과 관념 속에서 그나마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미 죽은 몸으로 살아 온 자는 사랑을 찾아 미련없이 몸을 던지고,
살아있는 자들은 색깔을 달리하여, 또 사랑한다.
그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