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산책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습작] 둘일 때가
둘일 때가
마지막 한 잎보다
두 잎이 더 서럽다
함께 떨어지지 못한 채 남게 될
네가 더 서럽다
마지막 막차보다
막차 전의 그 시각이 더 서럽다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내가 더 서럽다
혼자일 때보다
둘일 때가 더 서럽다
소통하지 못하는 가슴으로 목구멍에 걸리는 매일
,
오도 가도 못한 채 발목이 잡힌
우리들이 둘일 때가
더 서럽다
최근 게시물
이전 게시물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