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산책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습작] 봄날의 산책
봄날의 산책
먼저 실려온 바람은 발 아래로 서둘러 흙이 되고
,
이어 떨어지는 구름은 머리 위에서 햇살을 엽니다
초면의 맞선이지만 실타래처럼 얽힌 얼어붙은 업
(
業
)
을 풀고
은밀한 땅의 마음과 조급한 하늘의 뜻을 조각으로 맞추면서
이랑사이로 하늘의 악보를 기도처럼 짚어가며
고랑사이로 땅위의 건반들은 꽃씨를 뿌립니다
낯선 입맞춤이 곧 어울리는 합창으로 되지는 못하지만
한걸음 내디디면서 한번 더 다져지는 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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