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습작] 기도




기도(祈禱)

 

달은 기울고
별들은 길 위에 있다

어지러운 먼지들은
방향없는 양떼처럼 흔들리고

미처 다하지도 못한 고백은
아직 피지 않은 독백으로 남았는데

검은 아스팔트 위로 질척이는 눈물은
여전히 발 아래 버티고 있어
 
그때마다 익숙한 그리움으로 부르면
어김없는 메아리로 답하고 있네

 어둠 속으로 무너지는 달 빛과 함께
당신을 위해 처음으로

기도를 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