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습작] 붉은 파도



붉은 파도




나를 내 안에 가둔 하루는 아직도 낯설어,
행여 잊혀진 추억하나 날아올까 창문을 열지

콧속으로 익숙한 갯내음 반가워도,
축복처럼 달려가지 못하는 것은

가둔 시간 속에서 기억하고 있는
유일한 흔적인 낯선 체온의  ,

이미 식어버린 침대시트

나를 위해서 몸부림치던 가습기,
나를 위해서 여전히 비려지고 있지만

더 이상은 내 등을 누일 수 없어
 선 채로 틈새의 먼 하늘을 바라보니

때늦은 철새 한 마리,
얼어버린 두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어
 
나의 응시는 다시 한번
붉은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