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산책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습작] 바디페인팅
바디페인팅
언제부턴가 벗은 맨 몸은 낯설고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붓 끝의 거짓에만 익숙해
말라버린 살색
,
뒤틀린 채 떨어져 나가고 나면
벌겋게 날이 선 나체
(
裸體
)
가 염치없어
감추기 쉬운 모습으로 서둘러 다시 색칠을 하지
그 속의 뜨거운 눈물
,
온 몸을 적셔와도
단절된 체온으로는 아무런 진실을 전하지 못해
견고한 덧칠 속에서 해방을 꿈꾸기만 하지
영혼까지 물들이고 만
,
자발적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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