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습작] 그런데, 그 날



그런데, 그 날






누군가 그러더라

수년을 침묵하다 매미는
마지막 보름남짓 절규한다고

개구리 소리만 요란하던 적막 속에서도
그림자처럼 소리내지 않던 너,

매미가 죽음으로 울부짓는 날
밤샌 하루를 채워도 모자라는 서러움으로

비로소 그 날 절규(絶叫)하더라
그런데, 그 날

가을도 소리없이 문턱을 넘어
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