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4일 일요일

[습작] 속죄


  

속죄(贖罪)




너를 흔든 것은
바람이 아니다

눈물 삼킨 밤을 묻게 한 것도
당신이 아니다

앞도 뒤도 없이 틀어 막힌 어둠이
예고도 없는 은밀한 계획처럼

살아야 할 것들은 죽여가고
죽어야 할 것들은 살려내어

비겁하게 등을 떼민 탓이다